GinTonic by saltyJiN

진 토닉. 칵테일의 기본이라 불리우는 레시피. 롱 글래스에 얼음을 채우고 진을 붓는다.
나머지를 토닉 워터로 채워주고 살짝 바 스푼으로 섞어준 뒤 가볍게 라임을 두세방울 짜넣고 라임을 잔에 떨군다.
지극히 간단해 보이는 레시피지만 탄산류가 들어가기에 어떻게 탄산을 죽이지 않고 진과 토닉워터를 고루 섞어내는가,
아주 어렵다. 너무 저어버리면 탄산이 전부 죽어버려 밋밋한 진 토닉이 되어버리고 그렇다고 바 스푼을 넣었다 빼는
시늉만 하고말면 밑의 진은 진 대로, 위의 토닉워터는 토닉워터대로 맛이 따로놀게 된다.

이게 끝이 아니다. 결정적으로 라임도 한 몫 차지한다. 신선한 과즙이라고 무턱대고 짜다가는 껍질부의 기름이
함께 짜지기 때문에 상큼하기는 커녕 텁텁해지게 된다. 라임 하나를 짜는데도 테크닉이 필요하다.
게다가 얼음이 녹는 시간까지 계산하여 잔을 비우는 순간까지 탄산이 죽지 않도록 하기에는 미묘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의 판단, 손놀림이 요구되는 것 이다. 아주 작은 차이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한 잔이 바로 진토닉인 것이다.
그렇기에 이 bar가 어떤 bar인지 알고싶다면 우선은 진토닉을 주문, 거기에서 대강 그 가게의 성향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작은 곳곳에 얼마나 세심히 신경쓰고 있는가.

연습삼아 몇 잔 만들어보았다. 흠... 잘 섞이지도 않고 라임은 텁텁하다.
마스터는 토닉워터를 부은 후, 바 스푼을 콕콕 찔러넣고 얼음을 들어 올린뒤 재빠르게 샤샤샥 글래스 내에서
한바퀴 돌리며 얼음을 원위치로 돌려놓는다. 말로 할라니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굉장히 짧으면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
진 토닉이 완성되기 전 까진 다른걸 배울 수 없다 한다. 그만큼 기본중의 기본 이라는 것.

진 토닉은 그렇다 치고 궁금점이 남는다.
일단 가게 멤버(?)를 간략히 소개하자면,
마스터,
마스터 밑에서 창업을 목표로 수행중이신 초 동안의 40대 중반 ㅇ씨,
일 시작한지 두달 쯤 되었다는 ㅎ양.
나. 이렇게 4인.

그리고 내가 들어오기 전엔 반년쯤 일하다 학업의 사유로 그만두게 된 ㅋ군이 있었다 한다. 이 ㅋ군이 떠날때쯤 내가 우연찮게 이곳에 아르바이트를 문의하게 되었고 마스터를 비롯, 2인도 당연히 ㅋ군의 소개로 왔으리라 예상했다 한다. ㅎ양이 이곳에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것은 ㅋ군의 소개였다 한다.

아무튼 요점은, ㅎ양에 의하면 ㅋ군에게 들은바로도, 자신이 근 두달동안 일하면서 마스터로부터 직접 가르침 받은적은 없었다는 것 이다. 그런데 우연인지 뭔지 몰라도 내가 들어온 뒤로부터 직접 몸소 이거저거 가르쳐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ㅇ씨의 말을 들어도 처음 2달은 술이라곤 만들어보지도 못했다고 하며 진토닉도 딱 한번 연습시켜 준게 전부라 한다. (나와 ㅎ양은 진토닉 연습첫날 각자 세잔씩은 만든듯...) ㅎ양이 이 사실을 ㅋ군에게 얘기하면 ㅋ군이 몹시 놀라한다고 한다. 본인이 있을때 마스터가 직접 가르쳐준건 없었다고. 전부 어깨넘어 배우는 거라고.

대체 왜?
무엇이 마스터의 방침을 변하게 한 것인가...

이런저런 얘기를 종합해보면 기본적으로 마스터는 가르치는 사람이 아니다.
그보단 '훔쳐 배워라' 를 기본시 하는 사람이다. 그런 마스터가, 왜...

나름 짐작컨데 ㅎ양의 열성이 마스터에게 전해진 걸지도... 혹은 첫 외국인 알바생을 한번 키워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

ㅎ양의 열성은 대단하다. 본인은 자신이 남보다 모든 면에있어서 배우는것이 느려서 남보다 배로 노력하지 않으면 따라잡을 수가 없어요. 전 겨우 남들 배로 노력해서 남들과 비슷해지는 수준인걸요. 라고 겸손인지 슬픈 현실인지 입에 달고 지내지만 그녀의 열성은 높이 사지 않을 수 없다. 일 배운다고, 연습한다고 본인 출근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퇴근 때에는 본인은 돌아가도 됨에도 불구하고 남아서 일을 돕거나 연습을 한다. 가게에 나오지 않아도 되는 날에도 가게를 찾아 스탭을 돕거나 연습을 하거나. 이런 그녀의 열성이 마스터의 마음을 움직였을 가능성도 높다고 본다.

혹은, 나의 뿌리를 알아본 것이다. 라는건 내입으로도 말하기 뭐한데... 사실 소개없이 이런 곳에 불쑥 나타나
"알바 구하세요?" 라고 물어보는것도, 손님으로 와본적도 없음에도 밖에서 가게 한번본게 전부인데
게다가 외국인이라곤 해도 겉으론 별 티도 안나는 이 당돌한 친구가 과연 어느정도 가능한 녀석일까.
혼자만의 착각일지도 모르겠지만 뭔가 기대받고 있는것 같다는 느낌도 몇번 있었다.
단순한 격려차원의 인사말이었는지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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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三千字节 2007/02/25 18:51 # 답글

    簡単に言えば…頑張れ青春!燃やせ青春!
  • 2007/02/26 16:12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saltyJiN 2007/02/28 02:52 # 답글

    三千字节 l 태우면 남는건 재뿐이잖습니까!!!

    비공개 l 하고싶은일은 하고있지만 돈과 관련해 문제 일으키면 때려칠겁니다. ㅎㅎ 격려는 감사.
  • tetsu 2007/03/19 22:29 # 삭제 답글

    야;; 일본에서 바텐수업중??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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