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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전,

마지막 쉬프트를 마치고 사원증(파트너 카드)을 반납하고 가게를 나섰습니다. 정식 '휴가'로 쉴 수 있는건 3주가 최대라 하더군요.
그 이상 쉬게 될 시엔 형식상 한번 관두고 재고용 하는 절차를 밟아야 한다고. 허나 걱정할 건 없다고, 1달, 2달씩 귀국등을 이유로
쉬었다 다시 돌아오는 전례도 있고 돌아오면 꼭 다시 함께 일하자며 그렇게 웃으며 매니저와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여행지(일본)
에서 가게 앞으로 엽서하나 꼭 부치라는 말도 잊지 않으며. (미쳤습니까. 어떻게 떠나는건데 거기까지 가서 동무들 생각이 나고
보고 싶을리가요. 내 사생활에 wish you were here 이라니 말이 됩니까.)



며칠 전,

약속을 잡고 매니저를 만나러 가게를 찾았습니다. 약속시간보다 조금 일찍 도착한 저는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이윽고 매니저가
왔습니다. 밖에서 기다릴까? 하고 묻는 제게 오래 걸리지 않을테니 지금 얘기하자는 매니저. 결론부터 말하자면 지금 제게 줄 자리가
없다고 합니다. 지난 두달 사이에 학기시작, 동무들의 개인사정으로 인해 열댓명 되는 동무들 사이에 5명이 관두었고
남은 사람들도 가능 시간대를 변경하는 등 많은 변동이 있었다고. 그래서 급하게 사람을 뽑아야 했고 어찌어찌 가게는 굴러가게 되었는데
제가 있던 가장 밑바닥 포지션은 지금 인원이 충족된 상황이라 이 지점에선 써줄 수 없다, 다른 지점에 한번 지원해보라 하더군요.
그러며 너가 너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두달씩이나 비우는데 마냥 기다려 줄 곳은 아무데도 없다, 이건 비지니스고 난 가게를 돌려야 해.
마냥 사람 좋게만 보이던 매니저가 눈시울을 붉히며 말하더군요. 저도 구걸 할 생각도 없거니와 어차피 다시 하게 되더라도 조만간
그만 둘 생각이었기에 알겠다 하고 나왔습니다.

매니저가 한 말이 틀린 말은 아니죠. 게다가 제가 떠난 후에 2주를 늘려 6주 예정이 8주가 된 것도 한몫 했을지도요. 허나 납득하기
어려웠던 건 떠나기 전엔 웃으며 걱정말라 꼭 다시 쓸거다 문제없다 이러며 되려 걱정하는 저를 안심시켜주었는데 막상 돌아오니 이 꼴.

들리는 말에 의하면 매니저도 매니저 나름 짧다면 짧은 이 두달동안 사람문제로 골치좀 썩인 듯 싶어요. 관둔 사람들 대부분이 급작스럽게
떠나거나 예상치 못한 사람이었거나 했기에.

본디 단기간으로 하려 시작했던 일인데 뒤돌아보니 지난 두달을 빼고도 10개월을 했군요. 보다 적극적으로 새로운 일을 시작하라는
계시라 여기고 할 일을 찾아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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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타오 2009/10/26 07:28 # 답글

    저런,, 그런일이 있었군요, 그럼 현재, 진님도 저도 백수~ 캬아
    정식 풀타임 직원이 아닌이상, 그런 긴 휴가는 아무래도 이런결과를 낳을 수도 있겠죠,
    이해가 안되는건 아니지만, 좀 씁쓸하시겠어요. 그래도
    위기가 기회를 만들기 마련 아니겠습니까? 화이팅!!!
  • saltyJiN 2009/10/26 12:26 #

    타오님은 skilled person! 저완 엄연히 다르지요. ㅎㅎ
    어차피 다시 하게 되었어도 욕안먹고 관둘 타이밍만 노리고 있었을테니 정말 기회라 생각하고 잘 살려야지요.
  • beloveul 2009/10/26 08:32 # 답글

    그랬었군, 좋은 계기라고 본다 나는
  • saltyJiN 2009/10/26 12:27 #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하긴 뭐 더 나빠질 것도 없긴 하지만.
  • 2009/10/26 17:5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오리너구리 2009/10/28 12:20 # 답글

    아이고, 전화위복이 될 일이 생기길 바랍니다.
  • saltyJiN 2009/10/29 00:29 #

    감사합니다 ㅎㅅ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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