恵のおかげ (메구미노 오카게), 카고시마현 카고시마시 by saltyJiN

번화가(중심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정말 좋은 가게가 있다는 제 여행신념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해 준 곳. 
번화가에서 조금 더 나아가 발품을 팔면 간혹 있을 것 같지 않은 괜찮은 곳이 한두곳 나타날 때가 있지요.
어떤 때는 정말 아무것도 없을 때도 있지만;;

여긴 술집들이 밀집된 텐몬칸 남쪽에 위치하긴 한데 거의 끄트머리라 그렇게 시끌벅적한 곳은 아니었습니다. 
외관이 눈길을 끌길래 살짝 다가가 메뉴를 보니 니혼슈 전문 이자카야! 첫 방문 당시엔 배가 너무 부른 상태였던지라 
꼭 다시 오리라 마음먹고 다른 날 다시 찾았습니다.
 
메뉴 초반부에 등장하는 니혼슈. 다양한 지역의 다른 제품들이 있는만큼 한잔한잔 그 특성을 느껴보라는 뜻인지
이집의 판매단위는 0.5合(1합=180ml).  

니혼슈 테이스팅 메뉴. 위쪽이 드라이한 카라쿠치(辛口)위주, 아래쪽은 그보다는 덜 드라이한 살짝 카라쿠치~보통정도.


자리를 잡으면 넙적한 상자를 들고와 펼쳐줍니다. 젓가락 보관함이네요. 마음에 드는 젓가락을 한벌 고릅니다.

진미안주삼종세트라고 가다랑어 심장 젓갈(酒盗)과 무슨오징어말린거, 크림치즈는 매실이 들어갔다 했던가...
저 젓갈이 극도로 짠데 크림치즈와 함께 먹어보라해서 그리해봤더니 한결 났더군요. 확실히 아무데서나 먹을 순 없어보이지만 제 입엔 너무 짜더군요.
그래서인지 극소량으로도 술이 넘어가긴 할 것 같아요.

마지막은 상큼하게 오이로. 신기한게 오이를 몇번 때리니까 식감이 변하더라구요. 사각사각. 오이의 새로운 발견.
 
그 날 마지막에 마신 녀석. 저 잔이 대략 100ml 되나봅니다.

니혼슈 병을 돌려보면 대체로 많은 정보가 담겨있지요. 제가 먼저 보는건 니혼슈도(日本酒度).
+가 높아질수록 드라이합니다. +3정도면 살짝 드라이하지만 아직 충분한 부드러움과 향이 있어요. 
やや辛口(조금 카라쿠치)정도로 본격적인 辛口는 아닌 단계.
  
이런 좋은 가게를 한번가고 말 순 없지요. 마음같아선 매일 들르고 싶었지만 그러지는 못하고 떠나기 전날 저녁에 다시 들렀습니다.
 
제 입엔 니혼슈도 +3정도가 맞네요. 이건 마시는 스타일 추천도 나와있군요.

카고시마 특산품인 키비나고. 보통은 회로도 많이 먹는 것 같던데 이건 튀긴걸 달달하게 절인 듯.
씹는 맛도 좋고 생선 냄새도 없고 이미 배가 부른 상태에서 갔는데도 계속 들어가더군요.
きびなごの南蛮漬け

이거 한국말로 뭔지요... 빼먹는거 재미들렸음.

메히카리(メヒカリ)라는 심해어를 너무 커버리기 전에 잡았답니다. 커버리면 맛이 떨어진다는군요.
눈이 큰지 징그러운지 여튼 머리는 비호감이라 식욕을 떨어뜨릴 수 있으므로 조리시엔 떼어낸다고.
부드럽고 고소한게 맥주생각이 절로 나더군요.

그래서 혹시 생맥주 있냐 물어보니 기린! 이랍니다. 이집 기린에 얽힌 또다른 에피소드가 있는데 그건 후에 따로 풀어보지요.

기린 삼형제.

카고시마는 소주가 유명한 동네인 만큼 보통 술집에 가면 소주는 굉장히 다양하게 구비해 두어도 
니혼슈는 많아야 두세종류 구색맞추어 두는곳이 많은데 여긴 정 반대. 카고시마에서도 니혼슈를 중심으로 하는 집은
 극히 드물겁니다. 저라고 카고시마에 와서 소주를 마셔보고 싶지 않은건 아니었지만 역시나 입에 맞지 않았기에...
카고시마에서 다양한 니혼슈를 접할 수 있다는 사실 이전에 분위기도, 맛도, 사람들도 굉장히 괜찮은 집이기에 꼭 다시 들르고 싶군요.


http://bit.belook.jp/megum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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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supersoulfighter : 기린의 기억 2009-10-31 12:46:58 #

    ... 현실의 차이에 괴로워하며(?) 한달의 여정은 막바지에 이릅니다. 카고시마에서의 마지막 저녁이었죠. 일본을 떠나기 딱 4일전이군요. 얼마 전 소개했던 카고시마 맛집, 메구미노 오카게. 본디 니혼슈(사케)를 메인으로 하는 소주가 유명한 카고시마에선 찾아보기 힘든 이자카야입니다. 마스터 추천의 니혼슈를 몇잔 마시고 얼큰히 달아오른 제 눈에 ... more

덧글

  • 타오 2009/10/10 23:07 # 답글

    아흥,,넘 멋져요 진님의 일본여행 사진 포스트들,죄다 먹을거라,,하악하악....
    개인적으로, 일식을 좋아라해서,,ㅎㅎ
    아아.. 왕창 부럽다는...글쎄요,,쟤는 그냥 소라가 아닐까요?ㅡ,.ㅡ;;
  • saltyJiN 2009/10/11 00:30 #

    제 여행철학은 식음>>>>>>명소.
    전 양식도 잘 먹는다고 생각했었는데(믿고 싶었는데) 이번 여행을 통해 역시 동양음식이, 일식이 입에 잘 맞는다는 걸 알았어요.
    캐나다 돌아갈 땐 정을 떼고 가야 나중에 생각이 안날텐데 이거 아쉬움만 쌓여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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