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마실래? 묻자 기껏해야 열두세살쯤으로 보이는 눈이 똘망하고 어딘가 기운이 없어보이는 중동계 소년은
어린이 얼굴 사진이 가득 실린 종이 한장과 초콜렛을 내밀며 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초콜렛($4)를 사달란다.
사진을 본다고 내가 그 아이들을 아는것도 아니고 정말 아픈 애들인지는 더더욱 알 길이 없으니 소년이 들고있는
종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게다가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이 아이가 지금 남을 도울 형편은 아닌 것 같다.
당장 자기한몸 수습하기도 바쁠텐데 남 도운다고 모금하러 다닌다니 어린것이 어쩌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건지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죽은 목소리로 부탁하는 아이를 눈 앞에 하면 이런 의심보다는
일단 불쌍하다, 돕고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이런 쪼잔한 놈이라고 비춰질
지도 모르겠지만 대뜸 뭔지도 모르는거에 내 피같은 시급의 일부를 떼일수는 없지. 뒷통수가 당기긴 했지만
미안하지만 도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내 옆에있던 다른 동무에게도 묻는다. 이 동무는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단호하게 "돈 없어." 하고 잘라낸다.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매니저를 볼 수 있는지 묻는다.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구나.
허나 정말 그땐 매니저가 없었기에 없다 했고 그러자 가게 안에 다른 손님에게 말을 걸어도 될 지를 묻는다.
나는 굳은 얼굴로 짧게 고개를 저었다.
그냥 보내기도 뭐해서 핫초콜렛이라도 마시고 갈래? 물었더니 그건 됐단다. 혹시 돈내고 사먹으란 말로 들은걸까.
소년은 발길을 돌려 문으로 향하다 가까이에 있던 어르신을 붙잡는다. 내가 가게 안에서 그러지 말라 했거늘...
소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르신은 바로 지갑을 꺼내신다. 이런 영악한 것... 어르신 마음 모르는 건 아니다.
큰 돈도 아니고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쯤이야 하는거겠지만 그게 정말 이 아이를 돕는걸까?
소년이 떠나고 생각해보니 이런걸 소년이 단독으로 하고 다닐 것 같지는 않고 뒤에는 초콜렛과 알 수 없는 또래들의
사진이 실린 종이를 쥐어주는 어른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럴거야.
너 무슨단체에서 일하니? 여기 사람들이 잘 대해주니? 밥은 제대로 먹여줘? 학교는 다니는거야?
이런 생각이 든 건 모든게 다 끝난 뒤였고 정작 소년을 앞에 두었을 때에는 '어떻게하면 가게에서 말썽 안부리고 내 주머니
안털리고 조용히 돌려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어린이 얼굴 사진이 가득 실린 종이 한장과 초콜렛을 내밀며 이 아픈 아이들을 위해 초콜렛($4)를 사달란다.
사진을 본다고 내가 그 아이들을 아는것도 아니고 정말 아픈 애들인지는 더더욱 알 길이 없으니 소년이 들고있는
종이에는 그다지 관심이 없다. 게다가 꼬락서니를 보아하니 이 아이가 지금 남을 도울 형편은 아닌 것 같다.
당장 자기한몸 수습하기도 바쁠텐데 남 도운다고 모금하러 다닌다니 어린것이 어쩌면 이렇게 뻔뻔할 수 있는건지
혀를 내두르게 된다. 하지만 맑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기죽은 목소리로 부탁하는 아이를 눈 앞에 하면 이런 의심보다는
일단 불쌍하다, 돕고싶다는 생각이 먼저 들기 마련이다. 그렇지만 안되는건 안되는거다. 이런 쪼잔한 놈이라고 비춰질
지도 모르겠지만 대뜸 뭔지도 모르는거에 내 피같은 시급의 일부를 떼일수는 없지. 뒷통수가 당기긴 했지만
미안하지만 도울 수 없다고 말했다. 그랬더니 내 옆에있던 다른 동무에게도 묻는다. 이 동무는 두번 생각할 것도 없이
단호하게 "돈 없어." 하고 잘라낸다. 다시 나를 바라보며 매니저를 볼 수 있는지 묻는다. 한두번 해 본 솜씨가 아니구나.
허나 정말 그땐 매니저가 없었기에 없다 했고 그러자 가게 안에 다른 손님에게 말을 걸어도 될 지를 묻는다.
나는 굳은 얼굴로 짧게 고개를 저었다.
그냥 보내기도 뭐해서 핫초콜렛이라도 마시고 갈래? 물었더니 그건 됐단다. 혹시 돈내고 사먹으란 말로 들은걸까.
소년은 발길을 돌려 문으로 향하다 가까이에 있던 어르신을 붙잡는다. 내가 가게 안에서 그러지 말라 했거늘...
소년의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어르신은 바로 지갑을 꺼내신다. 이런 영악한 것... 어르신 마음 모르는 건 아니다.
큰 돈도 아니고 이 아이에게 도움이 된다면 이쯤이야 하는거겠지만 그게 정말 이 아이를 돕는걸까?
소년이 떠나고 생각해보니 이런걸 소년이 단독으로 하고 다닐 것 같지는 않고 뒤에는 초콜렛과 알 수 없는 또래들의
사진이 실린 종이를 쥐어주는 어른이 있을거란 생각이 들었다. 분명 그럴거야.
너 무슨단체에서 일하니? 여기 사람들이 잘 대해주니? 밥은 제대로 먹여줘? 학교는 다니는거야?
이런 생각이 든 건 모든게 다 끝난 뒤였고 정작 소년을 앞에 두었을 때에는 '어떻게하면 가게에서 말썽 안부리고 내 주머니
안털리고 조용히 돌려보낼 수 있을까.' 하는 생각 뿐이었다.
태그 : 불공평한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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