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 있을 때, 우동, 소바의 면을 기본 300g부터 요금 추가 없이 900g까지 고를 수 있고, 각종 덮밥류와 세트로 주문도 가능한데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에 종종 들르던 식당이 있었다. 일본의 장인 정신이 살아 숨쉬는 3대에 걸쳐 운영되는
그런 곳은 아니고, 지역 내에 체인을 몇 점포 두던 현대식 가게였다. 하루는 친구들과 가서 우동과 카츠동 세트를 시켜 먹고 있었다.
반쯤 먹었을까, 면에 붙어있는 작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종이에 활자가 인쇄된, 손톱 흰자 1~2개 겹친 정도의 크기의
신문이 면에 붙어있었다. 벌레도 아니고 먹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그래도 말은 해야겠다 싶어 점원을 불러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머리숙여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며 내 쟁반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점원은 주방 스탭과 함께 나왔고,
주방 스탭은 면을 자르는 과정에서(아마 면에 밀가루 뭍은 상태를 말하는 듯) 밑에 신문지를 깔고 자르는데 그 때 붙은 것 같다며
사태의 원인을 설명해주며 내가 민망할 정도로 죽을 죄를 지은 것 마냥 허리를 굽혀댔다. 이쯤되면 오히려 내쪽에서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죠 뭐.'라고 말하고 싶어질 정도다. 잠시 후 새로 우동을 끓여 가지고 나왔고, 카츠동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카츠동까지 새로 해 와서 가뜩이나 양 많은 집의 음식을 더욱 푸짐하게 먹고 나왔다. 물론 계산도 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이집에
종종 들르며 행여나 공짜로 한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유심히 살펴봐도 두 번 다시 이물질은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일본이라고 다 이런건 아니다. 이건 내가 겪은 중에서도 가장 대처가 훌륭했던 경우이고, 고기 구이집에서 불판에 철 수세미
한올이 붙어 나왔을 때는 그냥 불판 갈아주고 끝이었다. 술집에서 시켰던 새우 마요네즈 밑에 깔린 야채에서 애벌레가 나왔을 때는
새로 해오고 총 계산에서는 그 품목 값만 빠져 있었다.
오늘 저녁으로 한 한국식당을 찾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맞은편의 50대 부부로 보이는 테이블의 아주머니께서 반찬 접시를
들고 알바생을 붙잡는다. 반찬 더 달라는건가? 했는데 이윽고 책임자 처럼 보이는 비교적 젊은 여성분이 나온다. 김치에서 배추벌렌지
뭔지가 나왔나 보다. 반 울상이 되어 "씻는다고 씻었는데 어쩌다 들어가 버렸나봐요. 어떡하죠~ 어우~ 너무 죄송해요~. 식사값은
안내셔도 돼요. 죄송합니다~." 부부는 더이상 식사를 할 기분이 들지 않았는지 반쯤은 남긴 채 바로 자리를 뜨셨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한국 서비스 업계의 입버릇이 '어떡하죠' 다. 고객에게 원하는 해결 방법을 묻는 '어떡하죠'가 아닌,
그저 이 상황을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어떡하죠' 말이다. 그걸 생각하고 제시하는게 서비스 업의 일이다. 그걸 고객한테 물어서
어쩌자는 말인가. 하긴, 애당초 물을 생각도 없겠지만. 비슷한 예로 이삿짐 센터에 이사를 부탁했다고 하자. 직원분이 피아노를
옮기다가 그만 벽에 찧고 말아버렸다. "아이고~ 이걸 어쩌나~ 허허허." 어쩌긴 뭘 어째요. 배상을 해 주시든지 해결책을 제시를
해 주시든지.
외식업 힘든거 모르는 바 아니다. 대체 저게 어디서 나왔담? 손님이 뭐 넣은거 아니야? 하는 생각마저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별 수 있나.
철저한 위생관리와 확실한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걸 보며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런 일은 음식점에 있어서 큰 타격이다. 이 손님의 발길이
끊길 수도 있고 더한 경우에는 입소문으로 다른 손님들의 발길까지 돌려놓을 수 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하나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걸까. 잠시 생각을 해 봤지만 잘 모르겠다. 혹시나 내 김치에도 벌레가 있을까 한장한장 유심히 살펴가며 식사를 마쳤다.
맛도 그럭저럭 괜찮고 무엇보다 가격이 저렴하기에 종종 들르던 식당이 있었다. 일본의 장인 정신이 살아 숨쉬는 3대에 걸쳐 운영되는
그런 곳은 아니고, 지역 내에 체인을 몇 점포 두던 현대식 가게였다. 하루는 친구들과 가서 우동과 카츠동 세트를 시켜 먹고 있었다.
반쯤 먹었을까, 면에 붙어있는 작은 이물질이 눈에 들어왔다. 자세히 보니 종이에 활자가 인쇄된, 손톱 흰자 1~2개 겹친 정도의 크기의
신문이 면에 붙어있었다. 벌레도 아니고 먹는데는 전혀 지장이 없었지만 그래도 말은 해야겠다 싶어 점원을 불러 보여주었다. 그랬더니
머리숙여 죄송하다고, 죄송하다고 연신 사과를 하며 내 쟁반을 들고 주방으로 들어갔다. 이윽고 점원은 주방 스탭과 함께 나왔고,
주방 스탭은 면을 자르는 과정에서(아마 면에 밀가루 뭍은 상태를 말하는 듯) 밑에 신문지를 깔고 자르는데 그 때 붙은 것 같다며
사태의 원인을 설명해주며 내가 민망할 정도로 죽을 죄를 지은 것 마냥 허리를 굽혀댔다. 이쯤되면 오히려 내쪽에서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죠 뭐.'라고 말하고 싶어질 정도다. 잠시 후 새로 우동을 끓여 가지고 나왔고, 카츠동은 아무런 문제가 없었음에도
카츠동까지 새로 해 와서 가뜩이나 양 많은 집의 음식을 더욱 푸짐하게 먹고 나왔다. 물론 계산도 하지 않았다. 그 후로도 이집에
종종 들르며 행여나 공짜로 한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 유심히 살펴봐도 두 번 다시 이물질은 찾을 수 없었다.
물론 일본이라고 다 이런건 아니다. 이건 내가 겪은 중에서도 가장 대처가 훌륭했던 경우이고, 고기 구이집에서 불판에 철 수세미
한올이 붙어 나왔을 때는 그냥 불판 갈아주고 끝이었다. 술집에서 시켰던 새우 마요네즈 밑에 깔린 야채에서 애벌레가 나왔을 때는
새로 해오고 총 계산에서는 그 품목 값만 빠져 있었다.
오늘 저녁으로 한 한국식당을 찾았다.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데 맞은편의 50대 부부로 보이는 테이블의 아주머니께서 반찬 접시를
들고 알바생을 붙잡는다. 반찬 더 달라는건가? 했는데 이윽고 책임자 처럼 보이는 비교적 젊은 여성분이 나온다. 김치에서 배추벌렌지
뭔지가 나왔나 보다. 반 울상이 되어 "씻는다고 씻었는데 어쩌다 들어가 버렸나봐요. 어떡하죠~ 어우~ 너무 죄송해요~. 식사값은
안내셔도 돼요. 죄송합니다~." 부부는 더이상 식사를 할 기분이 들지 않았는지 반쯤은 남긴 채 바로 자리를 뜨셨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한국 서비스 업계의 입버릇이 '어떡하죠' 다. 고객에게 원하는 해결 방법을 묻는 '어떡하죠'가 아닌,
그저 이 상황을 은근슬쩍 넘어가려는 '어떡하죠' 말이다. 그걸 생각하고 제시하는게 서비스 업의 일이다. 그걸 고객한테 물어서
어쩌자는 말인가. 하긴, 애당초 물을 생각도 없겠지만. 비슷한 예로 이삿짐 센터에 이사를 부탁했다고 하자. 직원분이 피아노를
옮기다가 그만 벽에 찧고 말아버렸다. "아이고~ 이걸 어쩌나~ 허허허." 어쩌긴 뭘 어째요. 배상을 해 주시든지 해결책을 제시를
해 주시든지.
외식업 힘든거 모르는 바 아니다. 대체 저게 어디서 나왔담? 손님이 뭐 넣은거 아니야? 하는 생각마저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별 수 있나.
철저한 위생관리와 확실한 매뉴얼이 필요하다.
+이걸 보며 이 위기를 어떻게 하면 기회로 바꿀 수 있을까 궁금해졌다. 이런 일은 음식점에 있어서 큰 타격이다. 이 손님의 발길이
끊길 수도 있고 더한 경우에는 입소문으로 다른 손님들의 발길까지 돌려놓을 수 있다. 대체 어떻게 해야 이 위기를 하나의 기회로
바꿀 수 있는걸까. 잠시 생각을 해 봤지만 잘 모르겠다. 혹시나 내 김치에도 벌레가 있을까 한장한장 유심히 살펴가며 식사를 마쳤다.




덧글
어이구 이걸 어쩌나~ 하며 또 아무렇지 않게 영업하는 건 보고싶지 않기에...
가게 주인장이 자꾸 깨-_-라고 우기셔서 어쩔 수 없이 나왔었지만...
지금 같이 인터넷 블로그가 발달하고 디지털 기기가 많이 나와 있었더라면
분명 증거 사진을 찍어서 올렸겠지요ㅠ____ㅠ
"왜 저희꺼엔 깨 안넣어주세요? 인터넷에서 이집 특별한 깨 쓴다길래 찾아왔는데." 라고 역 항의를 할 수 있을텐데 말이죠.
엄마는 냉면드시고 전 쫄면..ㅋㅋ그렇게먹는데
어디서 벌레가나왔는지..ㅡㅡ 바퀴벌레더군요..크기는 한..새끼손톱보다 약간작은정도?
엄마 이거 바퀴벌레..라고하니 처음엔 안믿으시더군요 - _-;;;; 두어번 말하니 엄마도 보시더니
바퀴벌레 맞거든요? .........ㅡ,.ㅡ 그래서 엄마도 욱해서.... 냉면 안먹고..냉면값만 내고
아무말도 안하고 그냥 쫄면값은 안낸다고 하고 그냥 둘이서 나왔어요.....ㅡ.ㅡ
미안한거 아는지 식당 아줌마들 아무말 없이 보내주시던..ㅡㅡ;;ㅋㅋㅋ
아..머리카락은 이해하지만...ㅡㅡ
벌레나.... 그그..철수세미 조각있죠 그런건 좀.. 그렇더라구요..ㅡㅡ;;; 철수세미 나온적도있는데
한소리했었죠 -_- 머리카락은 넘어가지만..;;
주방에 바퀴정도야 흔하고 흔하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그게 음식에 빠지느냐 아니냐의 문제지.
철 수세미는 확실히 항의 해야죠. 이건 암만봐도 '먹을 수 없는' 물질이니...
서빙하시는 분을 불러서 "머리카락이 두개나 나왔어요"라고 보여줬더니..
제가 먹고있던 밥을 휙 뺏어가더니 새로해다 주더군요...
열받아서 꾸역꾸역 다 먹고 나왔어요...ㄱ-)...
그런데 무려..새로 해다 준 밥에서도 머리카락이 또 나왔다는것...
그냥 머리카락 정도는 사과한마디면 기분좋게 먹고 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ㅅ=
그나저나 그런 확률로 당첨되시다니, 그건 그거대로 놀랍군요. 관찰력도 좋으시고. 저도 사람들이랑 음식점 가면 상대적으로 잘 발견하거나 아니면 제가 운이 없거나 그런 타입이죠.
회사동생이랑 칼국수 먹는데 맨 밑바닥에 실리카겔이 있는거 모르고 다 먹고 동생이 국물 마시다가 나왔음...
졸라 웃긴게 아저씬 그거 쳐다보고 아무말 안하고 '그래서 뭘 어쩌라고' 라는 눈빛으로 한 5초 쳐다보다 사라졌음
쵸낸 캐그지같아서 돈 던져놓고 나왔다는 -_-
실리카겔이 뭔지 몰라 찾아봤더니 그 방습제네요!! 봉지에도 먹지 말라고 써져있는...
돈은 안내셔도 됐을 듯 한데 내셨군요. 안내고 나가다 "손님, 계산 하셔야죠." 이러면 아저씨와 실리카겔을 번갈아 한 5초 쳐다보다 나왔어도 괜찮았을 듯...
저의 우동집 경험과 비슷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 일 이후로 못미덥기는 커녕 오히려 더 믿음이 가더라구요.
앗, 그러고 보니 이게 위기를 기회로 살리는 방법이 되겠군요. 근데 이건 주방이 어느정도 기본이 된 다음에 가능하지, 막상 손님 데리고 주방에 들어갔는데 꼴이 이물질 들어가고도 남을 꼴이라면...
역시 평소의 위생관리가 제일인듯...
저는 모 피자집에 페페로니 피자를 주문해서 먹었는데 한 조각 먹었을즈음 갑자기 다리쪽이 가려워지면서 두드러기 증상을 보이잖아요.
제가 화들짝 놀라서... 딱 보니 두드러기 증세로 보여,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바로 전화를 걸었죠.
그랬더니 '자기들 집은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왜 손님만 그런지 모르겠네요' 이런 말도 안되는 반응을 보이지 뭡니까.
헉......... 제가 완전히 분노해서 다다다다닥- 거세게 퍼부었던 기억이 나요. 나중에 다시 전화와서 사죄를 하는데....
그러기에는 너무 늦었죠. 이런 적이 처음이라 당황했다는 데 그게 말이 됩니까.. 어휴......
+ 그 일본 가게의 그런 발빠른 대처는 진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말고요.. 그런 집은 이물질 따위 나올 리 절대 없어 보이기도 하고요.
딱 봐도 프로정신, 장인정신이 엿보이잖아요 :)
북미쪽은 특히나 더해서 뭐 못먹는 사람들이 왜이리도 많은지 주문때 마다 스스로 확인하고 이거저거 요구사항을 말하는 사람들 보기가 어렵지 않구요.
한국에선 사실 음식 알레르기에 대해선 식당쪽에서 챙겨주는 분위기는 아직 아닌 듯 합니다만 그런 음식점의 대응은 확실히 아니네요. 알레르기인지 재료의 이상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재료로 무엇이 들어갔는지부터 확인을 시켜주었다면 좋았을텐데 말이죠. 손님을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가는 건... 이런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것이 절대로 일어나지 않을 거란
얘기도 아니구요. 끝에 사죄를 받으셨다니 불행 중 다행입니다만 거진 엎드려 절받기...
그래서 전화해서 이렇게됫다고하니 무 하나갓다드릴가요<<<이러는겁니다 그래서
다시저나해서 사장오라고해서 졸라게 머라햇습니다 내가 무하나더먹자고 전화한것두아닌데 말이죠
근데중요한건 제딸이 이집 무를 굉장히좋아합니다 제가 닭발먹을대 무 다먹습니다
지금가지 얼마나 마니시켜서 멋었는데요
어마어마합니다 그런데 사장말로는 이게 들어갈리가 없다는겁니다 황당<<지금껏 얼마나 들어가있어서 저랑 딸이 얼마나 이걸먹었을까 생각하면 ㅡㅡ 분통 터지네요 우째해버릴가요 이걸
제가 소비자 상담원이 아니니 뭐 어떻게 말씀드리기도 어렵지만 하필 또 따님이 좋아하는 음식에서 그런게 나왔다니 충격이 크셨겠어요.
사과하고 주의를 기울이겠다는 말 한마디가 뭐가 그리 어려운지... 들어갈리가 없겠죠. 그래야하죠. 근데 들어갔으니까 그러니까 문제인건데.
앞으로 이용하지 않는게 제일이겠지만 동네에서 독보적인 닭발집이라면 그것도 어려우실테고...철수세미 무 사진으로 이오공감을 노려보시는 것도...
일단 이물질이 나왔다고 컴플레인이 들어오면 음식값은 안받습니다.
머리숙여 사과하고 음식값 안받습니다만..
어떤 손님은 괜찮다고 다 먹고 나가서(물론 돈도 안냈고) 구청에 민원넣더군요.
교환해준다고 해도싫다 안드셧으면 환불해준다고해도싫다 털같은게하나나왔는데 몸에이상있으면 어쩔꺼냐는식의 싸가지없는 말투 음식물보험들어있으니 문제생기면 보험처리해준다고해도 지랄지랄 돈을바라는건지 맘대로하라니까 소비자보호원에신고한단다 맘대로하라고 했다 집에서 얼마나 깨끗이쳐드시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