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9 오늘 만남(?)이 조금 있다. 어제부터 내 아래에서 자는 녀석과 나오기 전 잠시(정말 잠시)의 대화로
시작하여. 다들 나간 방에서 둘이 가까이에서 짐 정리 하고 있는게 부담스러웠는지 잠자리가 어땠냐며
인사성 질문을 던지더라. 너 코고는 것 때문에 조금 뒤척였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하고 (실제로
다른애들 참 얌전히도 자는데 이놈이 우렁차게 골아대는 데다 덥고 애들 들락날락거려 깼다 다시 잠드는 데
제법 성가셨다). 그리고 아침 먹으러 들른 가게의 점원도 참 친절했고 화장실에 줄섰다가 우연히 잠깐
대화한 오타와(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 몬트리올에 가까움.) 아주머니, 모카치노 마시러 와서 가게 내부
사진을 찍으려다 불쑥 인사를 자청한 프랑스 작가 선생. (좀 수상한 냄새. 너무 뜻밖의 호의에 의심까지
가더라는.) 그러고보니 현지인과의 대화는 없었고 이사람들 관점에서 이정도 대화는 대화라고 할 것도 없는
그저 일상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겠지만 땡큐나 최소한의 생존 영어만으로 버텨오던 나에겐 기념비적 '사건'
인 것이다. 이런말 하긴 조금 부끄럽지만 사람과 대화하는데에 조금 자신이 생긴 것 같다. 작지만 밝은 용기가
생겼다고 해야할까. 물론 아직도 대화하며 딴데보고 (사람 눈을 계속 쳐다보지 못한다. 순간적으로 어지럼을
느낌.) 여전히 이 문장이 끝나면 대체 무슨 말로 대화를 이어나가야할 지 막막하긴 하지만.
23:55 2005년 11월, 약 3년 전에 이번과 같이 정말 홀로, 일본 관서지방(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에 1주일간
간 적이 있었다. 정말로 발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걸었고, 이제는 여행 짬밥(?)이 좀 늘었다고 관광명소는
최소한으로 하고 가급적 골목골목 구경하려 하는데 반해, 그땐 관광명소란 명소는 되는대로 찾아갔고,
골목은 또 골목대로 누비고 다녔으니 오죽했으리라. 그렇게 발아프게 돌아다니다 3일째인가 어느 외딴 곳에서
우연찮게 한 bar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 생각하면 그곳이 내 bar인생의 첫 바늘이었다. 당시엔 아는게
없었지만 지금 보면 정통 칵테일 보다는 분위기로 먹는 웨스턴 바에 가까웠다. 허나 거기엔 이방인인 나를
반겨주는 바텐더와 손님들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처음임에도 알 수 없는 아늑함을 느꼈던 거다. 그리고
돌아가기전에 한번 더 들르라는 바텐더 형의 말에 정말 돌아가기 전날 들러 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했었지.
단순히 놓고보면 그때의 관서여행이나 이번 여행이나 다를 바 없지만, 그땐 나를 반겨주는 바텐더가, 아늑한
장소가 있었다. dive, 지금은 그만뒀지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겠죠 케이상.
동물병원.


용돈벌기인지 학교숙젠지 애들이 세차하라고 난리다.
인터넷 추천으로 찾아간 Pâtisserie De Gascogne.
초콜렛, 빵, 디저트, 각종전채요리등을 구입해서 가게내에서 커피와 함께 먹을 수 있다. 몬트리올에 이런류의 가게가 많았다.
배가 고프기도 했고 신선하고 맛있었음.
밖을 내다보니 작지만 강렬한 포스를 뿜어내는 아주머니의 소품이... 열쇠에 주목.
가게 근처의 벤츠를 찾아보니...
아줌마 짱.
여기도 소문듣고 찾아옴. Café Crème. 여기서 그 프랑스인 선생을 만났다.
내부는 작은 커피박물관.
내부 사진을 찍으려 각을 잡자 옆에있던 그 프랑스인 선생이 "Are you spy?" 하곤 웃으며 말을 건네셨다.
그러며 나더러 어디서 왔냐고, 중국이냐고. 한국이라 답하자 오 그러냐고, 자기는 베트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단다.
몬트리올에 온지는 그렇게 길지 않은듯, 시간나면 연락하라고, 이동네 구경이나 하고 밥이나 먹자며 명함을 건네줬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이 좀 있는데 보여주겠다며 메일을 알려달라길래 메신저용 메일주소를 알려주고 헤어졌다.
모카치노. 맛은...

본래 빵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데 왠지 맛있어 보이더라.

보기만해도 입안에 설탕가루가 씹히는 기분.
브라우니와 시나몬 어쩌고를 사서 나중에 먹어봤는데 너무 느끼해서 둘다 반씩 먹고 버렸다.
보기 좋은 떡이 꼭 먹기도 좋은 건 아니다.
E 위에 찍은 점 귀엽다.
ㄷ자 구조가 신기해서.
몬트리올 미술관. Montreal Fine Art Gallery. 이 건물이랑,
마주보고 요렇게 하나 더 있다. 여기에 소장작품들이 전시되어 있고 앞의 건물에서 패션 디자이너인가 누군가의 전시회를 하고 있었다.

온도측정기.

가장 마음에 든 작품. 너무 과하지도,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고 이정도가 나에겐 딱 좋았다.
화가 이름은 Maxime Maufra라는데 확대해도 노이즈 때문에 작품명이 잘 안보인다.
한층 올라가니
카페테리아. 옆의 굶주린 조형물은 의도한걸까?
단순한 굶주림이 아닌 득도의 길이란다.
이거보고 너무 생생해서 깜짝 놀랐다. 밤에보면 무서울 정도.
이사람 너무 사실적으로 그린다.
제법 컸던 작품. 멀리서 봐도 놀랍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더욱 놀랍다. 이렇게 보면 여기 왜 이런 색들로 칠해놓은거지 싶은데 몇발짝 물러서 보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나같은 무식한 사람에게는 조금 어이가 없어서 찍어봤다. 이런거 보면 나도 예술할 수 있을거 같다.
사람보다 크다.
화가들이 왜 가난했는지 알거같다. 이 대담한 재료사용을 보라.
몬트리올이 자랑하는 인물.

아니! 이건!!
비비스!
가 아니라 위에 적힌대로다. 근데 정말 놀랐다.
미술관내 가게에서 팔던 자판형 소금후추통.
역시 소문듣고 찾아온 미용실 & 커피집. 들어가니 커피향 미용실냄새가. 카운터에는 에스프레소머신이.
커피달라하니 끝났댄다. 이때가 토요일 오후였기에 주말에는 커피를 일찍 접는구나 생각하곤 후에 다시 찾았더니
역시나 안된단다. 알고보니 미용실과 커피를 따로 운영하던건데 커피는 접었다고 한다.
TD가 토론토 은행이었구나. 여기서보니 반갑네.
페스티벌 장소로.




언니들의 불쇼도 보고.


가장 거물급들이 나오던 GM의 무대.


바글바글.
이쪽은 소규모 무대였지만 그래서 더 가까이에서, 더 생생히 즐길 수 있었다. 공연의 끝무렵 혼신의 힘을다해 색스폰을 불고있다.
페스티벌 돌아다니다가 저녁먹을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10시 반쯤되어 한군데 적당히 들어갔다.
전채요리였던 관자인데 그냥 올리브오일만 뿌려놓은 느낌... 이거먹고 상당히 불안해했는데
제대로 알지도 못하고 시킨 메인이 제대로 당첨. 가자미? 워낙 허기졌었기에 정말 눈 깜짝할 사이에 다 먹어치워버렸다.
생선살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바로 자리를 옮겨 한잔 하고 귀가.
시작하여. 다들 나간 방에서 둘이 가까이에서 짐 정리 하고 있는게 부담스러웠는지 잠자리가 어땠냐며
인사성 질문을 던지더라. 너 코고는 것 때문에 조금 뒤척였다고 말해주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하고 (실제로
다른애들 참 얌전히도 자는데 이놈이 우렁차게 골아대는 데다 덥고 애들 들락날락거려 깼다 다시 잠드는 데
제법 성가셨다). 그리고 아침 먹으러 들른 가게의 점원도 참 친절했고 화장실에 줄섰다가 우연히 잠깐
대화한 오타와(토론토와 몬트리올 사이. 몬트리올에 가까움.) 아주머니, 모카치노 마시러 와서 가게 내부
사진을 찍으려다 불쑥 인사를 자청한 프랑스 작가 선생. (좀 수상한 냄새. 너무 뜻밖의 호의에 의심까지
가더라는.) 그러고보니 현지인과의 대화는 없었고 이사람들 관점에서 이정도 대화는 대화라고 할 것도 없는
그저 일상의 한 부분에 지나지 않겠지만 땡큐나 최소한의 생존 영어만으로 버텨오던 나에겐 기념비적 '사건'
인 것이다. 이런말 하긴 조금 부끄럽지만 사람과 대화하는데에 조금 자신이 생긴 것 같다. 작지만 밝은 용기가
생겼다고 해야할까. 물론 아직도 대화하며 딴데보고 (사람 눈을 계속 쳐다보지 못한다. 순간적으로 어지럼을
느낌.) 여전히 이 문장이 끝나면 대체 무슨 말로 대화를 이어나가야할 지 막막하긴 하지만.
23:55 2005년 11월, 약 3년 전에 이번과 같이 정말 홀로, 일본 관서지방(오사카, 교토, 나라, 고베)에 1주일간
간 적이 있었다. 정말로 발에 물집이 생길 정도로 걸었고, 이제는 여행 짬밥(?)이 좀 늘었다고 관광명소는
최소한으로 하고 가급적 골목골목 구경하려 하는데 반해, 그땐 관광명소란 명소는 되는대로 찾아갔고,
골목은 또 골목대로 누비고 다녔으니 오죽했으리라. 그렇게 발아프게 돌아다니다 3일째인가 어느 외딴 곳에서
우연찮게 한 bar에 들어가게 되었고, 지금 생각하면 그곳이 내 bar인생의 첫 바늘이었다. 당시엔 아는게
없었지만 지금 보면 정통 칵테일 보다는 분위기로 먹는 웨스턴 바에 가까웠다. 허나 거기엔 이방인인 나를
반겨주는 바텐더와 손님들이 있었고 그래서인지 처음임에도 알 수 없는 아늑함을 느꼈던 거다. 그리고
돌아가기전에 한번 더 들르라는 바텐더 형의 말에 정말 돌아가기 전날 들러 여행의 마지막을 정리했었지.
단순히 놓고보면 그때의 관서여행이나 이번 여행이나 다를 바 없지만, 그땐 나를 반겨주는 바텐더가, 아늑한
장소가 있었다. dive, 지금은 그만뒀지만 언젠가 다시 볼 수 있겠죠 케이상.








가게 근처의 벤츠를 찾아보니...




그러며 나더러 어디서 왔냐고, 중국이냐고. 한국이라 답하자 오 그러냐고, 자기는 베트남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적이 있단다.
몬트리올에 온지는 그렇게 길지 않은듯, 시간나면 연락하라고, 이동네 구경이나 하고 밥이나 먹자며 명함을 건네줬다.
그리고 자신이 쓴 글이 좀 있는데 보여주겠다며 메일을 알려달라길래 메신저용 메일주소를 알려주고 헤어졌다.






보기 좋은 떡이 꼭 먹기도 좋은 건 아니다.








화가 이름은 Maxime Maufra라는데 확대해도 노이즈 때문에 작품명이 잘 안보인다.


















커피달라하니 끝났댄다. 이때가 토요일 오후였기에 주말에는 커피를 일찍 접는구나 생각하곤 후에 다시 찾았더니
역시나 안된단다. 알고보니 미용실과 커피를 따로 운영하던건데 커피는 접었다고 한다.

















생선살 부드럽고 맛도 좋았다.






덧글
사진을 보니 왠지 마음이 편해져, 여기보다는 좀더 시원한 공기가 느껴진달까
거기보다야... 시원하겠지 공기 자체는. 이날까지는 조금 습하기도하고 날씨도 대체로 흐렸는데 이 다음날부터 제대로 쨍쨍.
서바이벌 수준의 영어를 구사하는지라... 여행하면서 영어가 좀 더 느는거 인정해요. 아무래도 영어로만 듣고 말하다 보니.. 처음보다 더 잘 들리기도 하고 좀 더 쉽게 말이 나오기도 하고.. 그럼에도 모국어를 영어로 사용하는 아해들에게는 긴장하게 되더라고요. 쉽지가 않다는... 그래서 비영어권이 편해요. 이왕이면 유럽 으흐흐... 저는 여행하다 bar에는 정말 한 번도 간 적이 없는데 한 번 가벼운 마음으로 가봐도 좋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나쁜 생각만 했었나봐요. 저도 한번 try 해보겠나이다!
아무래도 비영어권이다 보면 서로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친근감도 들고 그래서 인지 모국어로 하는 이들보다 금방 친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일본은 bar문화가 발달되어 있고 바텐더 분들도 대개 투철한 서비스 정신으로 무장되어 있기에 진심이든 가식이든 일단 많은 부분 신경을 써 주셔서 소극적인 편인 저라도 어느정도 소통이 오고가고 하는데 이동네는... 좀 많이 다르더라구요. '술'이외의 것을 얻기에 아직 이동네는 제겐 너무 높은 나무. 단순히 알콜충전이 목적이라면 크게 상관없지만요.
사교성이 좋으시다면 적극 추천입니다. 아니면 언제 현지인과 술마시며 진솔한(?) 대화를 나누겠습니까. 현지 정보를 얻는데는 그만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