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은 여행의 모든걸 가능한 세세히 남기려 했기에 기록이 조금 정신이 없다. 이후로는 모든 걸
기록으로 남기는건 엄청난 일이라는 걸 깨닫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기록을 자제하고 사진으로 기억하기 어려운 그때그때의 기분이라든가 느낀 점 등 위주로 적어갔다.
*가능한 원본에 적힌 그대로를 옮기려 했으나 워낙에 악필이라 본인이 쓰고 본인이 해석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 적당히 때운 부분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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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5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할당된 차량이 한 칸이었던 듯,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경험자들. 난 느긋이 있다 아무데나 빈자리에. 허나 이게 왠걸, 여자 세명의 그룹에 껴 앉게 되었다.
셋이 일행이었던지라 좌석을 돌려 마주보게 해 놓은 상태. 옆에도 여자, 앞에도 여자. 연상 연하
골고루. 모녀였다. 아이와 엄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터라 난 이내 침흘리며 쿨쿨. 애들은
잤기에 다행인데 아줌마는 중간중간 봤을거다.
12:30 도착. 토론토 생활은 이제 두달이지만 그 이전에도 종종 방문했었기에 토론토는 나름 익숙했다.
하지만 여긴 완전히 외국에 온 기분. 오랜만의 두려움과 낯설음. 생각보다 기차역과 지하철역이
가깝지 않아 살짝 긴장.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왔는데 개찰구가 앞쪽으로 두군데 있다. 두 종점
모두 쓰여져 있길래 아무데나 들어갔더니 목적지와는 다른 방향의 열차가 들어온다. 반대쪽 이었구나
싶어 다시 나와 개찰구 역무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상관 없단다. 자세히 보니 플랫폼 내려가는
중간에 양쪽으로 이동 가능한 다리가 있었다.
숙소 근처의 역에 도착. 미아가 된 기분. 어찌어찌 눈치껏 움직이다 결국 한 사내에게 길을 물어
목적지 도착 성공. 호스텔은 낡았지만 관리는 잘 되어 있었다. 4개의 2인 침대의 8인 1실. 나 외에
다른 짐이 하나. 아직 성수기가 아닌 듯. 다행이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랩탑 가져와도 됐을듯. 그래도 큰짐 하나 덜었으니 만족하자. 이 기회에 컴퓨터 없는 시간도 보내보고.
요즘 내가 컴퓨터를 하는건지, 컴퓨터가 날 하는건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자필을 하니 힘들다. 지금 힘든 것도 힘든거지만 나중에 알아볼 수 있을지나 걱정이다.
-정말 사람들 불어쓴다. 근데 가게 직원들은 영어 OK.
-소문난 두 곳에 가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Patati (푸틴(감자튀김요리)집)는 생각보다 짜지 않아
좋았는데 뭔가 부족하다. Schwartz (smoke meat이라고 몬트리올 유명음식)도 맛있고 없고를 떠나
나한텐 양도 많고 짜다. 값이 놀랄정도로 싸다거나 한 것도 아니었고. 반쯤 먹으니 질리더라.
18:05 기차 에어컨이 너무 셌던가. 해가 뜨겁다가 갑자기 선선해져서 그런가, 수면부족에 카페인을
섭취해서 그런가 귓가에서 열이나고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23:40 잠이들고 아침이 오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기분을 가지겠지. 다 알고 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이렇게 있을래. 술이 조금 들어가니 왠지 피곤이 달아난 듯이 느껴졌지만 그건 또 다른 피곤을
잠시 잊게해 준 것일뿐, 피로는 배가되어 조금씩 밀려온다. 기분은 이 기세로 한군데 더 들러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더이상 무리라는 걸 알아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비도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고 서둘러 방으로 돌아와 중남미계 사내와 가볍게(정말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는 데오드란트인지 뭔지를 열심히 뿌려대더니 밖으로 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있다.
밤문화를 충실히 체험하고 있구나. 지금 돌아왔다. 조금 이른데? 지금 방에는 나까지 넷. 캐나다 앨버타
의 건장한 사내, 프랑스의 착해보이는 청년, 다들 사람은 좋아보인다. 그저 간단한 인사뿐. 호스텔에서
만나면 다 친구되고 놀러다니고 하는건 역시 아무나 가능한게 아닌거다. 마음먹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선 본인도 그만큼 매력있는 존재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내가
저놈과 어울려 재미든, 도움이든, 마음의 평화든 무언가 얻을게 있어야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할 거
아닌가. 마음먹고 프랑스 녀석에게 붙어 조금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으론 그저 짐이될 뿐.
그 친구가 한국어라든지, 아시아에 관심이 있다거나 해서 나에게 호감을 갖는다면 모를까, 지금으론
영어도 별로 안되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것도 아닌, 그냥 따분한 녀석일 뿐. 친구라는게 무슨 자원봉사도
아니고. 용기를 내도, 딱히 할말도 없고, 대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영어가 딸려오고, 애매한 미소로
매듭지어 버리니 이상한 녀석이라 여겨질지도 모른다. 되묻는 것도 처음 한두번이지 대화내내 계속
"Pardon me?"할것도 아니고...
위에서 두번째.
혼자 느긋하게 옆 대기실에서 맥도날드 아침세트 먹고 맨 꽁지에 줄섬.
특이사항 없음. 컴퓨터 사용 가능하도록 창 밑에 콘센트2개씩 있다. 무선 인터넷도 가능하다는데
사전 신청(유료)이 필요한 걸로 알고있음. 랩탑 안가져갔으니 해당사항 없었음.
몬트리올 역.
몬트리올 지하철 사인. 맘에 든다.
양쪽 플랫폼을 잇는 육교(?)에서. 몬트리올 지하철 역들이 대체로 천장이 높다(반대로 말하면 깊다). 그리고 이렇게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가 많았다. 맘놓고 뛰어내리라는 건가...


자세히 보면 타이어!! 저거 마찰음인지 엄청 시끄럽다. 저거 타다가 토론토와서 일반 지하철 타니 전기자동차 타는 기분.
열차 내에서 속닥거리며 대화는 불가능.
딱딱한 의자. 맘에 든다. 개인적으로 카페트나 털제품들을 싫어해서 이런게 더 좋다. 토론토는 천? 퀼트?
의자는 저색 말고도 파란색, 흰색 차량도 있었다. 차량 내부는 조금 좁은 편.
맨 왼쪽은 역무실에서 버튼 눌러야 열리는 녀석. 패스가 아닌 티켓을 내고 들어가거나 할 때.
이거 스르륵 열리는게 귀엽다.
Sherbrooke 역의 대기의자. 몬트리올 지하철 역마다 대기 의자가 독특하다. 찍어두었으면 좋았을텐데
워낙 늦게 깨달아서...
호스텔 프론트벽에 붙어있던 반가운 일본인의 흔적.
큐슈남자의 숙소(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사나이)라고 적혀있다.


이런 비바람과 세월에 칠 다 떨어진 느낌이 좋다.
2층에서 내가 머무는 3층 올라가는 계단.

하늘 색깔 좋고.
이런 식료품점이 많다. 엄청난 종류의 치즈, 빵, 소세지, 햄, 각종 조미료등을 주로 취급.
여긴 들어가니 엄청난 양의 치즈가 있었음에도 가게 내에는 커피향이 그윽했다. 그 이유는...

이게 다 머스타드!!! 어떤데는 발사믹 비네거랑 올리브 오일만 백가지는 넘게 두었다.
가게 내의 그윽한 향의 주범. 근데 저렇게 많은 원두를 취급하면... 기한 내에 제대로 소비할 수 있을까?
Patati Patata


몬트리올의 대표음식 중 하나인 poutine. 근데 그렇게 뜨겁지도 않았고 기대보단 별로였다. 감자를 미리 튀겨놓았는지 저 치즈들이 제대로 녹지를 못했다.
워낙 배가 고팠기에 근처의 또 다른 유명한 가게로 이동. Schwartz's.

오른쪽 위의 샌드위치 맨 위에 있는게 아마 가장 대표적인 메뉴인 듯. 여기에 이집 피클과 체리콜라를 시켜먹는게 추천이라 그랬는데 다 먹고 생각났다.
양은 질리게 많다. 그리고 짜다. 근데 옆에 남자는 나보다 늦게 들어와 나보다 먼저 끝내더라. 감자튀김까지 시켜먹으며.

귀여운 코인세탁집 벽화.
앞은 이렇다. 기다리며 컴퓨터를 사용 가능하게 해 두었고 자세히 보면 앞에 분실 세탁물인지 뭔지 빨래들이 걸려있다.

Bran Van 3000! 당신들을 보러 왔지요.
가이드북에 나와있던 커피집.

모카치노.


텁텁하고 엄청 진했다. 커피들은 나중에 다시한번 모아서 올릴 예정.
로스팅기는 볶고싶다.
콩도 판매한다.
네티즌 사이에서는 넘버원이라는 카페 아트 자바.


예쁘다. 맛은 부드럽다. 모카는 향 정도. 넘버원이라는건 어디까지나 에스프레소 기준.



워낙에 혹독한 겨울 탓인지 날씨만 조금 좋다하면 일단 바깥에 앉고본다. 안에가 다 차서 바깥에 나와있는게 아니라 바깥부터 채워진다.
이거 반호트? 반후트? 코코아로 유명한데 아니던가?! 거기서 하는 카페. 결국 못가봤지만 체인이 군데군데 있더라.
여기 들어가서
퀘백 맥주를 한잔. GRIFFON? 고소하고 끝에 쌉싸름한게 내 입맛에 잘 맞았다.

옆사람들이 맛있게 먹길래 나도 주문, 모히토(라임+민트+럼). 조금 달았지만 상큼했음.
재즈 페스티벌의 중심부, Place des-arts에 도착.
내일부터 있을 페스티벌 준비가 한창.

돌아오는길에 색감이 좋아서.

기록으로 남기는건 엄청난 일이라는 걸 깨닫고 사진으로 남길 수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가급적
기록을 자제하고 사진으로 기억하기 어려운 그때그때의 기분이라든가 느낀 점 등 위주로 적어갔다.
*가능한 원본에 적힌 그대로를 옮기려 했으나 워낙에 악필이라 본인이 쓰고 본인이 해석 불가능한
사태가 발생, 적당히 때운 부분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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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55 사람들이 줄을 서는데에는 이유가 있었다. 할당된 차량이 한 칸이었던 듯,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한
경험자들. 난 느긋이 있다 아무데나 빈자리에. 허나 이게 왠걸, 여자 세명의 그룹에 껴 앉게 되었다.
셋이 일행이었던지라 좌석을 돌려 마주보게 해 놓은 상태. 옆에도 여자, 앞에도 여자. 연상 연하
골고루. 모녀였다. 아이와 엄마...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터라 난 이내 침흘리며 쿨쿨. 애들은
잤기에 다행인데 아줌마는 중간중간 봤을거다.
12:30 도착. 토론토 생활은 이제 두달이지만 그 이전에도 종종 방문했었기에 토론토는 나름 익숙했다.
하지만 여긴 완전히 외국에 온 기분. 오랜만의 두려움과 낯설음. 생각보다 기차역과 지하철역이
가깝지 않아 살짝 긴장. 지하철을 타려고 내려왔는데 개찰구가 앞쪽으로 두군데 있다. 두 종점
모두 쓰여져 있길래 아무데나 들어갔더니 목적지와는 다른 방향의 열차가 들어온다. 반대쪽 이었구나
싶어 다시 나와 개찰구 역무원에게 사정을 얘기했더니 상관 없단다. 자세히 보니 플랫폼 내려가는
중간에 양쪽으로 이동 가능한 다리가 있었다.
숙소 근처의 역에 도착. 미아가 된 기분. 어찌어찌 눈치껏 움직이다 결국 한 사내에게 길을 물어
목적지 도착 성공. 호스텔은 낡았지만 관리는 잘 되어 있었다. 4개의 2인 침대의 8인 1실. 나 외에
다른 짐이 하나. 아직 성수기가 아닌 듯. 다행이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사람이 없다니,
랩탑 가져와도 됐을듯. 그래도 큰짐 하나 덜었으니 만족하자. 이 기회에 컴퓨터 없는 시간도 보내보고.
요즘 내가 컴퓨터를 하는건지, 컴퓨터가 날 하는건지 모르겠다.
-오랜만에 자필을 하니 힘들다. 지금 힘든 것도 힘든거지만 나중에 알아볼 수 있을지나 걱정이다.
-정말 사람들 불어쓴다. 근데 가게 직원들은 영어 OK.
-소문난 두 곳에 가봤는데 생각보다 별로. Patati (푸틴(감자튀김요리)집)는 생각보다 짜지 않아
좋았는데 뭔가 부족하다. Schwartz (smoke meat이라고 몬트리올 유명음식)도 맛있고 없고를 떠나
나한텐 양도 많고 짜다. 값이 놀랄정도로 싸다거나 한 것도 아니었고. 반쯤 먹으니 질리더라.
18:05 기차 에어컨이 너무 셌던가. 해가 뜨겁다가 갑자기 선선해져서 그런가, 수면부족에 카페인을
섭취해서 그런가 귓가에서 열이나고 눈꺼풀이 무거워진다.
23:40 잠이들고 아침이 오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새로운 기분을 가지겠지. 다 알고 있지만 지금은
조금 더 이렇게 있을래. 술이 조금 들어가니 왠지 피곤이 달아난 듯이 느껴졌지만 그건 또 다른 피곤을
잠시 잊게해 준 것일뿐, 피로는 배가되어 조금씩 밀려온다. 기분은 이 기세로 한군데 더 들러보고
싶었지만 오늘은 더이상 무리라는 걸 알아채는 데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치 않았다. 비도 한 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고 서둘러 방으로 돌아와 중남미계 사내와 가볍게(정말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난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는 데오드란트인지 뭔지를 열심히 뿌려대더니 밖으로 나가 아직 돌아오지 않고있다.
밤문화를 충실히 체험하고 있구나. 지금 돌아왔다. 조금 이른데? 지금 방에는 나까지 넷. 캐나다 앨버타
의 건장한 사내, 프랑스의 착해보이는 청년, 다들 사람은 좋아보인다. 그저 간단한 인사뿐. 호스텔에서
만나면 다 친구되고 놀러다니고 하는건 역시 아무나 가능한게 아닌거다. 마음먹고 누군가에게 손을
내밀기 위해선 본인도 그만큼 매력있는 존재가 아니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성이든, 동성이든, 내가
저놈과 어울려 재미든, 도움이든, 마음의 평화든 무언가 얻을게 있어야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할 거
아닌가. 마음먹고 프랑스 녀석에게 붙어 조금 돌아다니고 싶은 마음도 있지만 지금으론 그저 짐이될 뿐.
그 친구가 한국어라든지, 아시아에 관심이 있다거나 해서 나에게 호감을 갖는다면 모를까, 지금으론
영어도 별로 안되고 그렇다고 재미가 있는것도 아닌, 그냥 따분한 녀석일 뿐. 친구라는게 무슨 자원봉사도
아니고. 용기를 내도, 딱히 할말도 없고, 대화가 진행되면 될수록 영어가 딸려오고, 애매한 미소로
매듭지어 버리니 이상한 녀석이라 여겨질지도 모른다. 되묻는 것도 처음 한두번이지 대화내내 계속
"Pardon me?"할것도 아니고...



사전 신청(유료)이 필요한 걸로 알고있음. 랩탑 안가져갔으니 해당사항 없었음.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 구조가 많았다. 맘놓고 뛰어내리라는 건가...



열차 내에서 속닥거리며 대화는 불가능.

의자는 저색 말고도 파란색, 흰색 차량도 있었다. 차량 내부는 조금 좁은 편.

이거 스르륵 열리는게 귀엽다.

워낙 늦게 깨달아서...

큐슈남자의 숙소(우리나라로 치면 부산사나이)라고 적혀있다.







여긴 들어가니 엄청난 양의 치즈가 있었음에도 가게 내에는 커피향이 그윽했다. 그 이유는...










































씻고 몸도 식힐 겸 이 베란다에 앉아 하루를 정리하곤 했다. 선선한게 정말 기분 좋았음.
태그 : 몬트리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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