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료 -후편- by saltyJiN

돈 얼마때문에 후에 창피당하기도 싫고 눈치보는 것도 싫었기 때문에 (결코 양심에 걸려서가 아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내 자존심은 돈 오천엔보다 '조금' 더 가치가 있었기 때문에,
내가 일한 날짜를 메모해서 일을 나갔다.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마스터에게 얘기를 하려던 때,
저번달 급료 미스가 있었던 때문일까 마스터쪽에서 먼저 말을 걸어왔다.

"급료 확인해봤어? 이번달엔 이상 없었나?"

"아, 그게 이번엔 하루치정도가 많았어요."

"응??"

"뭔가 하루분이 잘못 들어간 것 같은..."

"허헛? 그랬단 말야?"

"제가 나온 날짜를 적어왔으니 한번 확인해주세요."



잠시 후,

"아, 너 한번 빠졌었지."

지난달 중순쯤인가 정말 하루종일 무기력하고 그날따라 알바가기가 너무너무x2983 싫어서
일 시작하고 처음으로 두번째로 아프다고 거짓말 하고 쉰 날이 있었다.
그날 분이 입력되어 있었던거다.
젠장, 다른 스탭 몫을 가로챈게 아니었잖아. 입다물고 있을걸.
처음부터 반납할 생각으로 대강 하루치 급료도 들고 왔었기에 봉투에서 돈을 꺼내려 하자

"아, 됐어됐어."

???

"내 실수로 생긴 일이니까 이번엔 됐어. 연말이라 이번달 바쁘기도 하고 앞으로 남은 한달 간 힘내라는 차원에서라도
그정도는 보너스로 생각하고 받아둬. 요즘같이 구제불능인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시대에 너같은 애를 고용해서 참 뿌듯하다."

아아... 이런 감동의 스토리가. 역시 양심에 따르기를 (응?) 잘했어. 신념대로(?) 움직이면 역시 좋은일이 생기는구나!!!
풉. 지나가던 개미가 고양이를 먹겠다.

당치도 않은 소리.

내가 봉투를 꺼내려 하자 마스터는

"아, 됐어됐어, 다음달 급료에서 뺄테니까."

이게 정답.

이걸로 찜찜한 구석은 풀렸지만 뭐지, 이 설명하기 참 애매한 기분은.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ww.saltyjin.com/tb/1648431 [도움말]

덧글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