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uso Takako's Live by saltyJiN

한 이주쯤 됐나. 얏상으로부터의 전화 한통. 아후소 타카코가 이근처에 라이브 공연하러 오는데 얏상네 손님중에 공연장소와 커넥션 있는 분(후에 알게되길 'ㅁ상'이라고. 그쪽 일을 하시는건 아니고 현청 공무원이신데 마침 공연장소의 단골 손님이시자 오너와도 잘 알고지내시는듯)이 있다고, 표 구할 수 있으면 가겠냐고. 두말하면 잔소리죠! 그리하여 나와 친구 셋, 얏상과 그 여친분, 얏상네 손님 둘과 표 구해주신 분까지 총 아홉명이 튼실한 커넥션 덕분에 바로 코앞(은 좀 과장이고 불과 2~3m 남짓한 거리에서. 자리로는 맨 앞) 에서 꿈에도 생각치 못한 아후소 타카코의 라이브 감상!!!

지금도 내가 정말 갔다온건지 믿겨지지 않을정도로 뭔가 어벙벙하다. 화려한 수식어니 뭐니 그런건 모르겠고 암튼 최고다. 초반엔 늘 듣던 CD와 크게 다를바가 없는, 그다지 알아챌 수 있는 애드립도 없고 지극히 모범적인 연주와 노래에 살짝 실망했지만 이게 사실 CD만큼 라이브에서 가능하다는게 참 쉽지않은 일이기도 하고 어쩌면 내 기대치가 너무 높았던 걸지도 모른다. 허나 첫곡부터 너무나 흥분되어 닭살은 물론이고 혈액순환이 촉진되며 얼굴이 달아오르는 등 그 기쁨은 이루 말할 수 없으리. 게다가 후반부터는 비교적 잔잔한 곡들 위주로 이루어져 차분한 연주위에 그녀의 목소리가 더욱 더 빛났으며 목소리 또한 어찌나 시원시원한지. 손에 불이나도록 박수에 박수. 내가 할 수 있었던건 그게 전부.

중간 휴식시간까지해서 대략 두시간정도로 끝난 공연 후, CD를 구입한 관객에 한해 싸인과 부탁하면 사진 촬영도 해주었다. 부끄럽게도 그녀의 데뷔 앨범과 두번째 앨범 모두 렌탈샵에서 빌려서 복사해 들었었기 때문에 아직 CD가 없던 참. 허나 내년 봄이면 지금 사는곳에서 이사를 나가야 하기때문에 더이상 CD같은 짐쌀때 염려스런 것들을 늘리기 싫었기에 데뷔앨범 한장만 구입, 싸인을 받고 사진도 찍었다. 하나 놀라웠던건 음악 경력은 어느정도 있더라도 데뷔앨범이 재작년이던가 했고 쟈켓사진을 얼핏 봤을때 20대 중~후반 정도이리라 생각했는데 이제 곧 마흔이란다. 게다가 쟈켓사진과 본인 너무 달랐어... 처음엔 살짝 충격. 허나 노래만큼은 배신을 몰랐다.




아후소 타카코를 알게 된건 이번 초여름쯤이었던가? 재즈는 듣고싶은데 뭐부터 들어야 할지, 뭐가 요즘 추천작인지 알고싶어 학교 도서관에서 재즈 잡지를 보다가 주목의 신인 아티스트 같은 페이지에서 그녀를 발견. 오키나와 출신의 파워풀한 신인 아티스트라는 문구가 왠지 매력적이어서 렌탈샵에서 빌려들어봤는데... 너무 좋아요. 2집도 빌리고 (정작 구입은 하지 않았다 -ㅅ-;) 혼자듣기 너무 아까워서 복사해서(어이어이!!) 얏상에게 건네드렸더니 얏상도 대만족. 그때부터 얏상도 팬이되어 영업중에 자주 틀고 그렇게 하여 오늘 같이 갔던 손님두분도 아후소 타카코에게 관심을 갖게 되고.

즉 재미있는건 일본인 신인 아티스트를 한국인 유학생을 통해 알게되어 모두가 팬이 되었다 라는 것. 라이브가 끝난 뒤 집근처로 돌아와 얏상과 저녁을 함께하고 한잔 마시러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얏상도 이번 라이브가 정말 만족스러웠다며 "배군(95%의 사람들이 진군으로 부르지만 얏상은 어쩌다 첨부터 배군으로 부르게 되어 그냥 그렇게 굳어졌다)이 아니었으면 오늘 아홉명 모두 아후소 타카코가 누군지도 모르고 라이브 갈일도 없었을거야." 라고 말해주어 내심 뿌듯.

좋은 음악에는 국경이 없다는걸 새삼스레 되새겨주었던 하루.
그녀가 공연 중간에 이런 말을 했다.
오키나와 사람들은 누군가와 한번이라도 만나면 친구고 형제라고. 여기있는 모두는 형제와 다름없다고.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ww.saltyjin.com/tb/1559396 [도움말]

덧글

댓글 입력 영역